다발성 골수종 증상 관절염 오인 조기 진단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극 중 인물인 관식이가 겪었던 질병으로, 단순한 노화나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증상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냈지요. 하지만 다발성 골수종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질병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다발성 골수종의 주요 증상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발성 골수종,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
다발성 골수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과다 증식하여 발생하는 혈액암입니다.
형질세포의 이상 증식과 M단백의 출현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외부 침입자(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하지만 다발성 골수종에서는 암세포로 변이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기능이 없는 단백질인 'M단백(M-protein)'을 과도하게 생성합니다. 이 M단백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혈액 세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생성을 방해하여 다양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뼈를 약화시키는 파골세포의 활성화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Osteoclast)'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이로 인해 뼈가 점차 약해지고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가 되며, 심한 뼈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바로 이 뼈 통증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 관절염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발병 현황과 위험성
다발성 골수종은 국내 혈액암 중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약 1000명 수준이던 연간 신규 환자 수가 2020년에는 약 2500명으로 2.5배 증가했으며, 현재 치료 중이거나 장기 생존 중인 환자를 포함하면 약 9000명 이상이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여,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 다발성 골수종의 주요 증상들
다발성 골수종의 초기 증상은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특히 뼈 통증은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성 골절 등으로 생각하고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허리·갈비뼈 등에 나타나는 지속적인 뼈 통증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뼈 통증입니다. 주로 허리, 등, 갈비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쉬어도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척추뼈가 손상되어 신경을 압박하면 하지 마비 등의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신호입니다!
쉽게 피로하고 어지러운 증상: 빈혈의 신호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골수에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정상적인 적혈구 생성을 방해하여 빈혈이 발생합니다. 빈혈이 심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만성적인 피로감, 어지럼증, 창백한 피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다발성 골수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 및 고칼슘혈증의 위험
과도하게 생성된 M단백이나 뼈 파괴로 인해 혈액 속으로 과도하게 유입된 칼슘은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등의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슘혈증은 피로감, 식욕 부진, 구역, 구토, 변비,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잦은 감염과 면역력 저하
정상적인 항체 생산이 저하되어 면역 기능이 약화되므로 폐렴, 요로 감염 등 각종 감염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감염이 반복된다면 면역 체계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 진단,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다발성 골수종은 안타깝게도 5년 상대 생존율이 50.7%(국가암정보센터, 2021년 발표 자료 기준)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병기의 환자를 포함한 평균치이며, 조기에 진단될 경우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병기별 생존율의 극명한 차이
실제로 다발성 골수종 1기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0년을 상회하며, 5년 생존율 역시 82% 내외로 매우 높습니다. 반면, 2기 환자는 7년, 3기 환자는 3년 정도로 생존 기간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처럼 조기 진단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아시겠습니까?!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 M단백을 찾아라
다발성 골수종은 명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의 조기 단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에서 M단백이 발견되면 다발성 골수종 또는 그 전 단계인 '의미불명 단클론감마병증(MGUS)'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반드시 혈액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미한 증상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 필요
앞서 언급한 뼈 통증, 만성 피로,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뼈 통증이나 설명되지 않는 빈혈, 신기능 이상 등이 있다면 다발성 골수종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진단과 최신 치료 전략
다발성 골수종이 의심될 경우, 혈액검사(M단백 정량검사, 혈청 유리경쇄 검사 등), 소변검사(M단백 확인), 골수 검사(형질세포 비율 확인), 영상 검사(X-ray, CT, MRI, PET-CT 등)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병기 설정이 이루어집니다.
발전하는 치료법: 장기 생존을 향하여
지난 10여 년간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 성적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평균 생존 기간이 3년 내외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2025년 현재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과 치료 전략의 발전으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 70세 미만의 비교적 젊고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됩니다. 고용량 항암 치료 후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 항암 치료: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 면역 조절제, 단클론항체 등을 병합하는 항암 요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CAR-T 세포 치료제와 같은 혁신적인 면역 세포 치료법도 도입되어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와 재발 방지 노력
다발성 골수종은 재발이 잦은 질병이므로,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뼈 손상 위험이 높으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제초제, 살충제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 개선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관절염이나 노화 현상으로 치부했던 증상이 사실은 혈액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몸의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는 습관을 통해 다발성 골수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